일본에서 캡슐토이 산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일본 장난감 협회가 발표한 2022 회계연도에 따르면 캡슐토이 시장 규모는 1년 만에 35.6% 증가한 610억엔(약 5243억133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앞으로 더 성장할 전망이다.
일본 캡슐토이 제조업체 YELL의 디렉터 모리쿠니 다이스케는 “일본 시장은 아직 2년 정도 (공간적) 여유가 있지만, 새로운 매장을 열고 비즈니스를 유치하는 데에는 물리적인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 여름 약 60개 완구 제조업체에서 매달 600~700개의 제품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YELL은 대만과 한국 등 아시아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 고객이 캡슐토이 매출의 약 10%를 차지한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특히 오늘날 캡슐토이는 어린이들보다 성인 여성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또 과거엔 만화 캐릭터 장남감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 세제, 감자칩, 라면 봉지 같은 일상용품을 동전 크기만 한 미니어처로 만든 장난감이 인기몰이를 하는 추세다.
캡슐토이 판매점 가샤코코(Gashacoco)를 운영하는 해피넷의 4월 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본에서 20~30대 여성의 절반 이상이 성인이 된 이후 캡슐토이를 한 개 이상 구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캡슐 완구 협회 이사이자 드림캡슐의 대표 츠즈키 유스케는 “일본의 아동 인구가 감소하면서 지난 10년간 제조업체들이 캡슐토이의 타겟을 성인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한 수출업체 관계자는 “과거 캡슐토이는 길모퉁이나 슈퍼마켓 내부에 있는 게 대부분이었다”며 “하지만 전문 매장을 통해 100개 정도의 캡슐토이를 한 곳에 모아두면 구매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일본 공항에서 판매되는 캡슐토이가 귀국하기 전 남는 엔화를 사용하려는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실제로 드립캡슐에 따르면 도쿄의 유명 관광 명소인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가 내려다 보이는 드림 캡슐의 마그넷 바이 시부야109 지점에서는 방문객의 약 70%가 관광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엔화 약세 덕분에 외국인 관광객이 애니메이션 피규어와 고가의 ‘프리미엄’ 캡슐토이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이 같은 캡슐토이의 인기에 대해 YELL 관계자는 “사람들에게 약간의 기쁨과 재미를 주는 값싼 장난감이라는 이미지가 있다”며 “이는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에게도 강한 매력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