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니클로 야나이 다다시(75) 회장이 일본 경제에 대해 강력하게 경고했다.
26일 일본 닛테레 뉴스는 야나이 회장과의 단독 인터뷰를 공개했다. 야나이 회장은 재단 활동의 하나로 방글라데시에 있는 아시아 여자대학에 지원하고 있는데 유감스럽게도 현재 일본에서 일하는 졸업생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졸업생들이) 옥스포드 대학, 파리 정치 학원, 콜롬비아 대학 등에 진학하거나 정부 단체, 세계은행(WB), 국제적 기업 등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일본에서 일하는 졸업생은 단 1명도 없다”고 했다.
야나이 회장은 “일본은 최근 30년간 성장하지 않았다”며 “일본인만으로 충분하다는 생각도 있지만 세계 속의 일본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일본에 노동력 부족이 심해지는 만큼 해외 인재들까지 끌어오지 못하는 상황은 국력 쇠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매체는 엔의 가치가 1995년 최고치에서 3분의1 수준이 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야나이 회장은 ‘살고 싶은 일본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답한다.
그는 “일본이 중산층 나라에서 그렇지 않은 나라가 되고 있다는 점을 더 자각해야 한다”며 “‘일본인과 함께 일하고 싶다’고 하는 사람을 늘려야 한다. 외국인이 일본에 왔을 때 ‘이런 곳에 살고 싶다’ 식으로 생각하는 일본 사회를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 체류를 순조롭게 만드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일본에 ‘여행’보다 ‘일’로 이주할 수 있도록 일본의 일원으로서 받아들여 줘야 한다고 말했다.
야나이 회장은 ‘다양성’에 대해서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성차별에 대해서도 “일본인은 차별이 있다고 하는 것조차 의식하고 있지 않다며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야나이 회장은 일본의 1인당 노동생산성이 낮은 것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인구가 줄어드는 것도 문제고, 열심히 일하는데도 노동 생산성이 낮다”며 “노동생산성이 높아질 수 있는 일을 하지 않으면 일본은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생산인구가 점점 줄어들면서 노동생산성까지 낮아지면 공공서비스 등이 사라지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소수 정예로 일한다는 걸 기억하지 않으면 일본인은 멸망할 것”이라고 했다.
일본 생산성본부가 공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일본 1인당 노동생산성은 8만5329달러로 OECD 회원 38개국 중 31위 포르투갈이나 헝가리와 같은 수준으로 낮은 순위다. 일본은 197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한국은 27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