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초정통파 정당이 추가 이탈하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연립정부가 다수당 지위를 잃게 됐다.
16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샤스당은 이날 초정통파 유대인에 대한 병역 면제 법안을 둘러싼 갈등 끝에 연정에서 탈퇴한다고 밝혔다.
샤스당은 네타냐후 총리가 초정통파에 대한 장기적인 병역 면제 조치를 법으로 명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다만 당분간 네타냐후 정부를 지지할 것이며, 야당과 연합해 정부 불신임 투표에 가담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초정통파 유대교토라연합당(UTJ)은 지난 14일 초정통파 징병 움직임에 반발해 연정에서 탈퇴하겠다고 발표했다.
효력은 48시간 후 발생한다. 두 정당의 탈퇴가 확정되면 네타냐후 정부는 의회 120석 중 50석을 확보해 다수당 지위를 잃게 된다.
야당은 초정통파 이탈에 즉각 조기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야이르 라피드 예쉬 아티드 대표는 “소수 정부로는 전쟁에 군대를 파견할 수도, 생사를 결정할 수도 없다. 가자지구 미래를 결정하거나 시리아, 사우디아라비아와 협정을 체결하지도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갈등은 초정통파 징병 움직임을 둘러싸고 불거졌다. 이스라엘은 1948년 건국 당시부터 이어진 협정에 따라 초정통파 유대인에 대해 종교 연구에 전념하는 한 군 복무를 면제해 왔다.
하지만 2023년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병역 의무 면제를 놓고 이스라엘 사회 전반에서 불만이 제기됐고, 특혜를 폐지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쳤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 대법원은 정부에 징집 면제를 유지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다. 초정통파 신학교 학생 수만 명에겐 최근 공식 입대 명령이 내려졌다.
의회에선 초정통파를 군에 점진적으로 편입시키기 위해 할당량을 규정하는 법안을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