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백인 농장주가 흑인 여성 2명을 총으로 살해한 뒤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시신을 돼지에게 먹인 사건이 발생했다.
5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지난해 8월 17일, 흑인 여성 2명과 남성 1명은 유통기한이 지난 유제품을 수거하기 위해 남아공 림포포주 세바옝의 농장을 몰래 들어갔다.
그러나 농장주 자카리아 올리비에와 농장 직원 2명은 그들에게 총을 발사해 여성 2명을 살해했다.
이후 8월 20일, 경찰은 농장의 돼지우리에서 총상을 입고 부패한 시신 두 구를 발견했고, 일부는 돼지에게 먹힌 흔적까지 있었다.
경찰은 “범인이 피해자들을 농장으로 유인해 살해한 뒤 이를 은폐하려 했다”며 “계획 범죄 가능성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5일 림포포 고등법원에 출석했고, 살인 2건, 살인미수, 증거인멸을 비롯해 총 7가지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과 시민단체는 “전례 없는 강력한 처벌을 통해 현지의 인종차별을 뿌리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9년, 해바라기씨를 훔쳤다는 이유로 10대 흑인 소년을 살해한 백인 농장주들이 1심에서 유죄를 받았지만, 2년 후 증거 불충분으로 판결이 무죄로 바뀌기도 했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