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에서 카스트(신분)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을 꿈꾸던 20대 남성이 여자친구 가족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2일(현지시각) 인도 매체 NDTV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마하라슈트라주 난데드에 거주하는 여성 안찰 마미드와르(21)의 친오빠 2명과 아버지가 그의 연인이던 남성 삭샴 타테(20)를 납치한 뒤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안찰과 타테는 오랜 기간 가족처럼 지내다 연인으로 발전해 약 3년간 교제를 이어왔으며 결혼을 준비 중이었다.
그러나 이 사실이 가족에게 알려지자 안찰의 가족은 카스트 계급 차이를 이유로 결혼을 완강히 반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정확한 계급은 공개되지 않았다.
타테가 사망한 후 안찰은 장례식장에서 ‘사후 결혼식’을 올렸다. 그는 “우리 사랑은 살아 숨 쉰다. 아버지와 오빠들은 패배자”라며 “그들은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며 사형을 원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인도의 카스트 제도는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온 사회 신분 구조로 태어난 순간 속한 계급이 평생의 직업, 결혼, 사회적 관계를 사실상 결정한다.
전통적으로 브라만(사제·학자), 크샤트리아(전사·통치층), 바이샤(상인·농민), 수드라(노동계층)의 4대 계급이 있으며 ‘불가촉천민’으로 불리는 달리트 계층도 존재한다.
1950년 헌법 제정 이후 카스트에 따른 차별이 제도적으로 금지됐지만, 실제 현지 사회에서는 여전히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