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국영 매체가 미국 성조기를 단 장갑차 영상을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현지시각) 러 관영 매체 러시아투데이(RT)는 텔레그렘 계정에 러시아군이 노획한 미국제 M113 장갑차가 미국 국기와 러시아 국기를 나란히 펄럭이며, 우크라이나 남동부 전선 인근을 이동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RT는 해당 장갑차가 자포리자 지역 말라야 토크마치카 전투에 투입되고 있다고 전했으나, 영상의 진위와 촬영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영상 공개 시점이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 직후였다는 점에서, 트럼프를 겨냥한 조롱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앞선 회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 ▲크림반도 반환 불가 ▲돈바스 등 러시아 미점령 지역에 대한 러시아 귀속 용인 등 러시아 측의 주된 요구들에 거의 동조했다고 알려졌다.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푸틴 대통령은 추가 체재를 지연시키면서 동시에 외교적 고립 상태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회담의 승자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영상은 이를 상징적으로 과시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수석 보좌관 안드리 예르막은 “러시아가 테러적 침략 전쟁에 미국의 상징을 끌어들였다”라며 러시아에 대해 “극도의 뻔뻔함”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