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0일 자신의 부패 혐의 재판에서 처음으로 증언대에 섰다. 네타냐후에 대한 재판은 몇 주 간 계속될 예정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판사들에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다. 한 판사는 네타냐후에게 다른 증인들과 같은 권리를 갖는다며, 앉든 서든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사기, 배임, 뇌물수수 등 서로 다른 3개의 별도 사건에 대해 답변할 예정이다. 그는 자신과 가족에 대한 호의적 보도를 대가로 언론계 거물들에게 유리하도록 규제를 조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개인적, 사업적 이익을 위해 돕는 대가로 억만장자 할리우드 제작자로부터 수만 달러 상당의 시가와 샴페인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75살의 네타냐후는 이런 혐의들은 모두 적대적 언론과 그의 오랜 통치를 무너뜨리기 위해 편향된 법률 체계를 이용해 조직된 마녀사냥이라며 잘못을 부인하고 있다.
네타냐후는 증언대에 서기 하루 전인 9일 “나에 대한 터무니없고 기만적인 혐의를 무너뜨리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이날을 8년 동안 기다렸다. 조사는 죄에서 비롯되는 것인데, 나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기 때문에 조사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었다.
하지만 아직도 끝이 보이지 않고 있는 가자지구 전쟁을 계속하는데다, 가자지구 전쟁에 있어 이스라엘의 행동에 대해 국제 체포영장이 발부될 위기에 직면한 네타냐후 총리에게 있어 이번 재판은 그에게는 결코 달갑지 않은 주목을 끌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불편한 법적 구경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이스라엘의 현직 총리가 형사 피고인으로서 법정에 출두하는 것은 네타냐후가 처음이다.
이날 텔아비브의 법원 밖에는 아직도 하마스에 의해 가자지구에 인질로 잡혀 있는 사람들의 가족들과 그들의 지지자들을 포함해 많은 시위대가 모여 ‘범죄 총리’라고 쓴 현수막을 흔들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향후 몇주 동안 주 3일, 하루 6시간 동안 진행되는 재판에서 증언해야 하는데, 가자지구 전쟁 계속 및 레바논 헤즈볼라와의 불안한 휴전,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부의 몰락 등 중동 지역 정세가 복잡한 상황에서 그가 총리로서 이러한 잠재적 위협들에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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