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행사 초대장을 받았다며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벚꽃모임 초대장을 앞세워 일본 노인들에게 2000억엔대의 사기행각을 벌여온 의료기기 업체 대표가 체포돼 일본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18일 NHK 방송 보도에 따르면 도쿄 경찰은 사기와 다름없는 부정행위로 거액의 건강장비를 판매해 온 업체의 전 회장을 체포했다.
이 회사는 아베 신조 당시 총리의 이름을 가진 국가 자금 지원 파티에 초대장을 보이며 고객들에게 환심을 샀다.
경찰은 다카요시 야마구치 전 재팬라이프 회장 등 사기 등 위반과 관련된 13명을 체포했다.
이 회사는 노인들과 다른 사람들이 고가의 자기 치료 장치에 투자하도록 장려했다. 그것은 그들이 그 단위를 임대하여 높은 연간 배당금을 벌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팬라이프는 거래가 체결되었을 때 고객들에게 엄청난 빚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고, 회사 경영상태를 알리는 보고서도 허위였다.
2014년~2017년 결산 서류에 따르면 실제로는 채무 초과(부채가 자산보다 많음) 상태였는데도 경영에 문제가 없는 것처럼 숫자를 조작했다.회사가 배당금을 지불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데도 이를 조작한 것.사기성 판매이자 투자 유도였다.
이들은 전형적인 다단계 판매업체의 수법을 썼다. 조끼·목걸이·벨트에 자석을 넣고 ‘자기 치료제’라고 한 뒤에 “이걸 사면 렌털 수입으로 연 6%의 배당을 주겠다”면서 비싼 기기를 팔았다. 기기는 고객이 사지만 관리하는 건 저팬 라이프였다. 의료기기를 제삼자에게 빌려주면서 거둔 이익을 고객에게 돌려준다는 투자 권유였다.
약 7,000명의 노인들이 회사와 계약을 맺었다. 투자자 손실은 약 2,000억 엔으로 추산되며, 이는 약 19억 달러에 해당한다. 이들이 믿고 산 기기에는 효능이 없었다. 20일 일본 ANN에 따르면 야마구치 다카요시 전 회장은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다”, “뇌경색을 예방한다”고 고객을 속여 치료기기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일본 소비자원은 4차례에 걸쳐 회사 측에 부분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다. 이로인해 2017년 파산했지만, 고객들의 환불 요구를 묵살했다.
야마구치 전 회장은 고객들의 항의와 반환 요구가 잇따르자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각 지점에 배포했다. 체포된 마쓰시타 마사키 전 이사는 “환불을 막아낸 직원에게는 ‘수당’이 지급됐다”고 증언했다.
다카요시 전 회장 일본에 이어 홍콩에서도 사기를 친 것으로 드러나 피해는 홍콩으로 확산되고 있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