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한 의사에게 ‘알라딘의 요술 램프’를 9만 3천 달러에 판매한 두 남성이 체포됐다.
인도의 미룻이라는 도시에서 의사로 일하는 래익 칸 씨는 지난 10월 25일, 약 9만 3천달러에 구입한 알라단의 요술 램프가 약속했던 건강과 부를 가져다 주는 힘을 갖고 있지 않다며 자신을 속여 램프를 판 2명의 남성을 경찰에 신고했다.
칸 씨는 자신에게 램프를 판 두 남성이 램프 안에서 ‘지니’와 같은 요정 또는 영혼을 불러내어 칸 씨에게 보여주곤 했었는데 나중에서야 이 ‘지니’가 용의자 2인조 중 한명이 분장을 한 것이었다는 걸 깨달았다고 전했다.
칸 씨는 지난 2018년 한 여성의 수술을 마친 뒤 이 일당을 만났는데, 이들은 칸 씨가 수술을 한 여성을 자신들의 병든 어머니라고 소개했다고 밝혔다. 수술 이후에 이들은 지속적으로 칸 씨에게 접근해 영적지도자나 성령 등에 대해 이야기해왔고, 이 성령이 자신들의 집에도 찾아왔었다고 말하며 칸 씨에게도 이를 만나볼 것을 권유했다.
칸 씨에 따르면 칸 씨 본인도 영적 의식을 행하는 영적지도자를 직접 만났다고 생각했고, 이후 결국 이 일당으로부터 알라딘의 요술 램프를 7백만 루피, 약 9만 3천달러에 구입했다. 일당은 지난 목요일 경찰에 체포됐으며, 경찰은 여전히 아픈 어머니 역할을 했던 공범을 용의자 중 한명의 부인으로 보고 수배 중이다.
이 일당은 칸 씨 외에 다른 가족들에게도 같은 수법을 사용해 수백만 루피 상당의 현금을 갈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 용의자 2명은 사람을 죽음이나 고통의 공포로 몰아넣고 속여 금품 등을 갈취하는 행위를 제지하는인도의 형법 제 386조와 420조에 의거해 수감 중이다.
<강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