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부터 코로나 백신접종을 시작한 영국이 접종을 마친 이들에게 접종확인증을 발급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보건부 NHS는 1차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들은 그것을 증명하는 백신접종 확인증을 발급하고 있다.
확인증의 앞면에는 ‘이를 지갑에 소지하고 다니시오’라는 붉은색의 경고 문구가 기재돼 있다. 뒷면에는 소유자가 접종한 1회차와 2회차 백신의 종류와 일련 번호, 접종 날짜를 손으로 적을 수 있게 돼 있다. 다만 접종자의 이름, 나이 등을 기입할 수 있는 공간은 없다.
NHS는 이 접종카드가 1회차 접종을 받은 이들이 2회차 접종을 받도록 하기 위해 발급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카드가 일종의 ‘통행허가증’이나 ‘여권’ 역할을 하게 돼 백신 비접종자에 대한 차별과 규제에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백신을 접종받았는지 여부가 차별의 근거가 되면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이 카드 소지자에게만 항공기나 열차 탑승 등을 허용하거나 식당 등 상점 출입을 허용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어 이 카드가 여행자를 위한 면역여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백신 카드’는 사진도 없이 종이로 돼 있고 이름과 백신 종류 및 일련번호, 접종 날짜만 기재돼 위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백신 접종 확인증과 관련해 논란이 일자 영국 정부는 두 번째 접종을 맞도록 유도하기 위한 NHS 차원의 알림카드라며 이 카드를 소지한 이들이 3주 후 2회차 백신을 접종하도록 상기하는 역할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영국정부 관계자는 민간 업체나 상점 등이 고객들의 출입 허가를 위해 이 접종카드 제시를 요구할 경우 정부가 이를 막을 방법을 없다는 입장을 밝혀 이 접종카드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한편, CNN은 오는 12일부터 백신접종을 시작하는 미국도 코로나백신 접종 카드를 발급할 예정이라고 밝혀 앞으로 접종 확인증 논란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박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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