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미얀마 국민들의 저항이 6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얀마 군경에 쫓기던 반정부 청년 5명이 아파트 빌딩에서 투신해 5명이 모두 사망하는 참극이 빚어졌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에서 군경이 반정부 청년들이 거주하는 아파트를 급습하자 이들 청년 5명은 군경에 잡히기 않기 위해
아파트 빌딩에서 뛰어내렸다.
양곤의 보타타옹 지역의 한 아파트에 발생한 이번 참극은 반정부 활동에 가담 중이던 남성 4명과 여성 1명이 군경이 아파트를 급습해 동료 1명을 사살하자 아파트 빌딩에서 뛰어내리다 발생했다.
로이터는 이 사건이 알려지자 군사정부에 반대하는 미얀마 국민들의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고 전했다. .
희생자 중 한 명의 아버지인 틴 조는 RFA와의 인터뷰에서 “27세 아들이 지난 2월에도 보안군에 체포됐다 풀려났으며 쿠데타 이전에는 정치에 관심이 없었지만 군부가 정권을 장악한 이후에는 이들에게 대항해왔다. 아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29세 여성 사망자의 남편인 소뚜씨는 아내의 시신을 받지 아직 받지 못했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그는 로이터와의 통화에서 “아내가 세상을 떠나서 정말 슬프다. 딸이 있다”고 말했다.
BBC 버마뉴스 서비스는 군부는 이 아파트에서 폭탄이 제조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아파트를 급습했으며 다른 3명을 체포했다고 군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번 사건은 연일 사망과 폭력 사태에 익숙해져 있는 미얀마 시민들을 큰 충격에 빠뜨렸다며 이들이 군경에 잡힐 경우 당하게 될 고문을 피하기 위해 빌딩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얀마 시위 지도자 띤자르 슌레이 이씨는 “숨진 다섯 사람은 군경에 잡혀서 고문을 당하기보다는 뛰어내리는 것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SNS에서는 건물에서 밝은 노란색 해바라기 밭으로 점프하는 5명의 사람들의 실루엣을 보여주는 밈이 확산되고 있다.
태국에 기반을 둔 활동가 단체인 정치범 수감자 지원 협회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군경에 살해된 미얀마 시민은 최소 965명이다.
<강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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