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도권서 강진으로 최소 32명 부상…”향후 일주일, 여진 주의”
日관방 8일 오전 기자회견 “중상 3명·경상 29명”
일본 수도권에서 약 10년 만에 강진이 발생하면서 최소 32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정부는 밝혔다.
8일 아사히 신문 등에 따르면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전날 밤 수도권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현재로서는 중상자 3명, 경상자 29명이라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진으로 인한 화재는 2건이 발생했으며 모두 진화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진으로 지하철 운행 중단 등으로 귀가하지 못한 시민들의 대응에 대해서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일시 시설을 6개”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도 도쿄(東京)가 3개, 가나가와(神奈川)현이 2개, 지바(千葉)현이 1개였다. “약 120명을 수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고속철도 신칸센(新幹線) 운행 중단으로 목적지까지 갈 수 없었던 승객과 기존 철도노선으로 환승할 수 없는 승객에 대해서는 “도쿄역의 약 350명에 대해 호텔 대응을 실시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앞으로 1주 간 정도는 최대 진도5강 정도의 여진에 주의해달라. 특히 2~3일 정도는 규모가 큰 여진이 발생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주의해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7일 오후 10시 41분께 수도권 지바(千葉)현 북서부를 진원으로 하는 강진이 발생했다. 지진의 규모는 5.9, 진원 깊이는 75㎞다. 수도 도쿄(東京)도 23개 구(區)에서는 진도 5강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의 흔들림을 진도1·진도2·진도3·진도4·진도5약(弱)·진도5강(强)·진도6약·진도6강·진도7 등 10단계로 나누고 있다. 진도7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진도5강은 선반에 있는 물건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고, 지지물을 붙잡지 않으면 걷기 어려울 정도로 규정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이날 지진 후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도쿄 23구 내에서 진도 5강 이상 지진이 발생한 것은 10년 만, 동일본대지진(2011년) 이후”라고 밝혔다. 그는 지진으로 귀가가 어려워진 사람들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철도 등 사업자에게 협력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당국에 구명, 구조 지시를 내렸다.
경시청에 따르면 도쿄 아다치(足立)구에서 열차 닛포리·토리네(日暮里·舍人) 라이너가 지진으로 긴급 정차했을 때 바퀴가 빠지며 승객들이 넘어졌다. 3명이 부상했다.
정전과 수도관 파열도 잇따랐다. 도쿄 JR시나가와(品川)역은 8일 오전 0시까지 정전이 계속됐다. 전철 운행 중단으로 귀가하지 못한 사람들은 역내에 주저앉아 밤을 샜다. 택시 승강장에는 100명이 넘는 줄이 생기기도 했다.
도쿄 아다치(足立)구의 교차로에서는 수도관 파열로 도로가 물로 넘쳐 경찰관이 나서 교통 통제를 진행했다.
도쿄소방청에 따르면 지진으로 화재 신고가 잇따라 8일 0시 기준 소방차와 구급차가 81번 출동했다.
후지(富士)석유의 지바현 소데가우라(袖ヶ浦)시 정유소에는 화재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