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이사회(UNHRC)가 15일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는 입장을 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지역에 대규모 군사력 증강을 한 것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보이스오브아메리카(VOA)는 이날 UNHRC가 우크라이나의 인권 상황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소집했다고 보도했다.
나다 알 나시프 UNHRC 부대표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야당에 대한 공격뿐 아니라 언론의 비판적 의견 표현을 제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불법적으로 점령, 병합했으며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일부 서방국가는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10만명의 군사력을 증원했다고 주장하며 침공 가능성을 제기했다.
나시프 부대표가 이 내용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회의 참석 국가들은 이를 두고 격론을 벌였다.
사이먼 맨리 제네바 주재 영국 대사는 “영국은 우크라이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활동은 우크라이나와 국제 안보에 위협이 된다. 우리는 동맹국과 함께 국경을 지키고 있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가 이 이 고통스럽고 불안정한 행동을 중단하고 불법 합병된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동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인권을 존중하고 보호할 것을 촉구한다”고도 했다.
패트릭 엘리엇 주 제네바 미국 인권담당관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독립, 영토 보전에 대해 지지할 것임을 밝혔다.
예베니야 필리펜코 유엔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은 우리나라와 그 너머의 안보, 인도주의, 인권 상황에 처참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제네바 주재 러시아 상설대표부 제1비서 야로슬라프 에레민은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 그는 UNHRC가 러시아 지역 관련 문제를 보고서에 포함하는 것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