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에서 훈련을 마친 병력이 원래 기지로 복귀 중이라며 철군 장면을 16일(현지시간) 사진과 영상으로 잇따라 공개했다. 서방은 철군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며 경계를 계속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크림반도에서 전술 훈련을 마친 남부 군관구 소속 부대들이 철도로 원 주둔지로 이동하고 있다”며 부대가 크림교를 건넜다고 밝혔다.
크림교는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다리다.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로부터 크림반도를 병합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군사장비를 실은 부대가 크림교를 건너는 장면을 사진과 영상으로 공개했다.
국방부는 부대가 장갑차, 전투차량, 자주포 등을 철로에 실었다고 밝혔다. 또 군 장비와 군인들이 군용 열차를 통해 원래 배치 지점으로 이동한다고 설명했다. 복귀한 군사 장비는 정비를 거쳐 다음 훈련 준비에 들어간다고 했다.
#Видео Военнослужащие подразделений танковой армии Западного военного округа завершили погрузку на железнодорожные платформы и приступили к совершению марша https://t.co/iWqBryXHOi#Минобороны #ЗВО #АрмияРоссии #БоеваяПодготовка pic.twitter.com/zUOvzvUWWF
— Минобороны России (@mod_russia) February 16, 2022
서부 군관구 부대가 상주 기지로 이동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도 이날 별도로 공개했다.
국방부는 “계획된 훈련 뒤 서부 군관구 전차부대 장병들이 철로 플랫폼에 탱크와 장갑차 적재를 마치고 약 1000km 거리의 원 주둔 지점으로 행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거의 모든 군관구와 함대, 공수부대가 참여하는 대규모 훈련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임무를 완수한 남부·서부 군관구 부대가 철도·도로 운송 수단에 장비를 싣고 원래 주둔지로 이동을 시작했다고 재차 설명했다.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15일 우크라이나 접경에 배치된 병력 일부가 훈련을 완료하고 원래 주둔지로 복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군이 러시아 영토 안에서 계획대로 훈련을 시작·진행·종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준비한다는 서방 주장은 히스테리(신경증)이자 정보 테러라고 비난했다.
서방은 러시아군의 철수 여부가 확인될 때까지 신중해야 하다는 입장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원기지 복귀를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며 침공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인근과 벨라루스에 러시아군 15만 명이 모여 있다고 했다. 기존 추정치인 13만 명보다 늘어난 수치다.
러시아는 벨라루스에서 지난 10일부터 병력 3만 명을 동원해 열흘간의 합동 군사 훈련을 진행 중이다.
서방은 러시아의 병력 일부 철수 주장에도 러시아가 언제든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본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그들은 병력을 항상 왔다갔다 움직여 왔다. 때문에 군대와 탱크의 움직임이 보였다는 것만으로 진짜 철수를 확인할 순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몇 주 사이 흐름은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서 러시아의 능력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러시아는 아무 예고 없이 우크라이나를 본격 침공할 능력을 갖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