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적인 ‘원숭이 두창’의 이상 확산과 관련, 오는 23일(현지시간) 전문가 회의를 소집해 세계 보건 비상사태 선언 여부를 결정한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원숭이 두창이 아프리카 풍토병 지역을 넘어 세계로 이상 확산하고 있어 비상위원회를 소집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그는 기자들에게 “지리적인 확산 때문에 조정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숭이 두창을 세계 보건 비상사태로 선포할 경우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지위를 부여하는 것이다. WHO가 일반적으로 희귀 질병을 전 세계에 대한 지속적인 위협으로 간주한다는 의미다.
원숭이 두창이 아프리카 여행과 관련이 없는 사람들 간에 확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원숭이 두창이 현재 39개국에서 1600여 명의 감염자와 1500여 명의 의심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과거 72명의 사망자가 보고됐지만 영국, 캐나다, 이탈리아, 폴란드, 스페인, 미국 등을 포함해 새로운 확산 지역에서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영국에선 지난 13일 기준 전국적으로 470건의 발병 사례가 나왔다. 대다수는 동성애 또는 양성애 남성이다.
이에 앞서 WHO는 전날 ‘원숭이 두창’ 지칭이 특정 지역이나 동물 이름 명명을 금지한 지침에 상충되고 차별적이라며 개명 논의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