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도 인플레이션이 심각해지자 도쿄의 일부 학교에서는 과일 급식을 젤리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6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도쿄 아다치구에 위치한 센쥬 아보아 중학교는 급식비를 올리지 않기 위해 과일을 젤리로 대체하는 등 메뉴 및 요리법 조정에 들어갔다.
이 중학교에서 영양사로 근무하는 사토 가즈미는 몇 달 전 식자재값이 인상된다는 통지를 받았다.
사토는 “많은 학생들과 그 가족들이 겪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을 이해한다”며 “이들에게 비싼 학교 급식비 부담을 떠넘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한 달에 한두 번 정도는 급식으로 과일을 제공하고 싶지만 쉽지 않다”며 “일본에서 비싸게 판매되는 신선한 과일은 젤리나 수제 케이크 한 조각 등으로 대신한다”고 전했다.
사토는 “가능한 한 저렴한 식자재로 콩나물을 많이 사용하지만 가격이 계속 오른다면 곧 아이디어가 바닥날 것”이라고 걱정했다.
최근 일본에서 18ℓ 식용유 한 통은 지난해보다 1750엔(약 1만7000원) 올랐고 양파 가격은 두 배나 올랐다.
급격한 물가 상승에 익숙하지 않은 일본에서 인플레이션은 정치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수많은 가정이 이에 압박을 느끼고 있다. 저소득층 학생 가정의 생계에는 특히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공립 학교 급식에 엄격한 조건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급식비를 올리지 않는 한 영양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당국은 “식료품 가격이 오르면 가난한 가정은 제대로 된 식사를 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선생님과 공무원들은 “여름방학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오면 일부 아이들은 눈에 띄게 야위기도 한다”고 말했다.
도쿄 아다치구 내 공립 중학교 급식비는 한 끼에 334엔(약 3200원)이다. 이 중 303엔(약 2900원)을 가정이 부담한다.
지난 4월 일본 정부는 구호 조치의 일환으로 급식비 인상을 막기 위해 기금을 지원할 것이라 밝혔다. 아다치구도 자체 추경예산을 배정할 예정이다.
그럼에도 사토는 “추가 배정 기금이 바닥나기 시작하는 학년말에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급식을 슬픈 식사라고 느끼며 실망하게 하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