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시가 서유럽을 강타한 폭염의 와중에 시민들에게 “필수적인 여행”이 아닌 한 시내 교통망을 이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고 16일( 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영국 기상청은 일요일인 17일부터 19일까지를 적색 폭염경보 기간으로 발표했다. 이 기간 중 최고 기온이 영국 최고 기록이었던 2019년의 섭씨 38.7도를 넘을 것이라고 예보하고, 여행객들에게는 큰 위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런던 시 교통국(TfL)의 앤디 로드 국장도 ” 다음 주 내내 예외적으로 극심한 폭염이 예상되니 런던 시민들은 필수적인 여행이 아니라면 시내 교통망을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로드 국장은 당분간 런던의 모든 지하철과 철도 서비스에 임시 속도제한이 실시될 것이며 이는 모든 시민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외출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물을 항시 가지고 다닐 것을 권고했다.
폭염으로 인한 전선의 훼손과 신화기 고장등으로 전력 공급의 차질도 예상되어 시 당국은 점검과 보수에 나설 것이라고그는 말했다.
특히 고온으로 철로가 휘거나 끊기는 일을 막기 위해서 긴급 점검과 함께 모든 지하철과 버스의 에어컨과 냉각 시스템에도 비상이 걸렸다.
운전자들에게도 한 낮에 가장 기온이 높을 때에는 “생명이 위험하다”면서 차량 운행을 삼가라고 권했다.
다음 주 초 낮기온이 40도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어 사람들의 생명이 위험하다며 기상청도 런던과 맨치스터 등을 포함한 전국 여러 곳에 적색 폭염경보를 내렸다.
보건부도 폭염 경보를 현재의 3단계에서 4단계로 올렸는데, 이는 “국가 비상사태”에 해당 되는 최상 등급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곳곳에서 산불과 싸우는 소방대원이나, 고온에 녹아버린 도로 표면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금은 일상적이 광경이 되어버렸다.
이번 주 초 18일과 19일의 이런 기상 상태는 영국 기상청이 지구 온난화의 결과로 2050년 7월 23일 일어날 것으로 예측 발표했던 것과 놀랄만큼 비슷하다.
뉴욕 컬럼비아대학교의 대기기상학자 사이먼 리 교수는 ” 19일의 기상예보는 미 전국의 대부분 지역과 놀랄 만큼 똑같다”고 트위터에 밝혔다. 19일의 기상예보가 먼 미래의 것으로 예측했던 폭염과 규모나 강도가 거의 같다는 것이다.
영국 기상청의 니코스 크리스티디스 기상학자도 “기후변화는 이미 영국내에서 극한적인 폭염으로 나타나고 있다. 40도가 넘는 폭염이 여러 날 계속되는 것은 인간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는 정상적인 기후에 비해서 10배나 더 높은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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