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의 약 90%가 정당, 국회의원의 통일교에 대한 관계 설명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내각의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10일 요미우리 신문이 발표한 지난 5~7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통일교 선거 지원, 기부 등에 대해 정당과 의원이 설명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87%에 달했다.
설명 책임을 다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은 8%에 그쳤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총격으로 사망한 후 일본 정계에는 통일교와의 접점 문제가 부상했다. 총격범이 어머니의 통일교 고액 헌금으로 원한을 가지게 됐다며, 통일교와 아베 전 총리의 관계를 주장했기 때문이다.
통일교 관계 스캔들은 내각 지지율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57%였다. 직전 조사(7월11~12일) 대비 8% 포인트나 급락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32%로 8%포인트 올랐다.
코로나19를 둘러싼 정부 대응을 “평가한다”는 응답은 52%로 지난 조사 대비 12% 포인트나 떨어졌다. “평가하지 않는다”는 41%로 10% 포인트 상승했다.
고물가에 대한 정부 대응에 대해 “평가하지 않는다”는 71%에 달했다. 지난 조사와 같았다.
아베 전 총리의 국장에 대한 여론은 나뉘었다. 정부가 국장을 실시하겠다고 결정한 데 대해 “평가한다”는 49%, “평가하지 않는다”는 46%였다.
요미우리는 “통일교, 코로나19, 고물가에 대한 대응 불만이 지지율을 떨어트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내각 지지율 하락으로 “자민당 내에서는 통일교와 각료들의 연결에 대한 (여론) 비판이 뿌리깊은 데 대해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개각·당 간부 인사로 반전 공세를 꾀할 생각이다”라고 풀이했다. 기시다 총리는 오는 10일 개각을 앞두고 있다.
통일교에 대한 비판 여론이 심상치 않자 집권 자민당은 대응에 나서고 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자민당 간사장은 지난 8일 “지금부터는 (통일교와) 관계를 가지지 않는 것이 기본이다”고 강조했다.
이번 요미우리의 조사는 RDD 방식을 통해 18세 이상 유권자 대상으로 실시됐다. 총 1035명으로부터 유효한 응답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