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는 29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앞둔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포격으로 원자로용 연료저장고 건물 지붕에 구멍이 뚫렸다고 주장했다.
RIA 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우크라이나 점령당국은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자포리자 원전에 포격을 가하면서 이 같은 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이 설치한 자포리자 군정기관의 당국자 블라디미르 로고프는 텔레그램에 원전 건물의 지붕에 크게 구명이 난 사진을 공개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지 당국은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연료저장고 건물이 파손됐어도 자포리자 원전의 방사능 수치는 정상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자포리자 군정당국은 우크라이나군이 원전을 계속 공격했다고 비난하면서 원전에 떨어진 포탄이 미국제 M777 유탄포에 의해 발사된 것으로 추정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측은 모두 유럽 최대인 자포리자 원전을 겨냥해 공격을 가한 사실이 없다며 상대가 감행한 것이라는 공방을 반복하고 있다.
양국 모두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 상황이 심각하면서 상대방이 핵재앙 위험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공격 주장 속에서 IAEA는 29일 러시아군이 점령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직원이 운용하는 자포리자 원전을 사찰하기 위한 조사단이 현장으로 출발했다고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