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전선 곳곳에서 수세에 몰리면서 우크라이나와 서방을 향한 핵 무력 시위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핵 어뢰 ‘포세이돈’을 탑재한 러시아 잠수함이 핵실험을 위해 북극해로 출항했다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경고했다. 러시아 국방부의 핵 장비 전담 부서의 열차가 우크라이나 전장으로 이동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나토는 지난 7월까지 러시아 백해에 정박해 있던 잠수함 K-329 벨고로드가 포세이돈을 싣고 북극해로 향하고 있다는 첩보 보고서를 최근 동맹국들에 발송했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포세이돈은 해저에서 터지면 높이 500m의 쓰나미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벨고로드는 최대 6∼8기의 포세이돈을 탑재할 수 있다고 전해진다.
더타임스는 친러 성향의 텔레그램 채널인 리바르를 인용해 러시아 중부 지역에서는 대형 화물열차가 신형 병력수송차 및 장비 등을 싣고 이동하는 모습이 지난 주말 포착됐다고 전했다.
폴란드 국방전문 분석가인 콘라트 무시카는 “이 열차는 러시아 국방부에서 핵장비 유지와 관리, 수송 및 부대 배치를 담당하는 12총국과 연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일축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서방 언론, 서방 정치인들, 그리고 국가 정상들은 이제 핵 허언에 대해 많은 연습을 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