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이 심한 화석연료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2022년 전 세계 석탄 사용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
파리에 본부를 둔 IEA는 이날 공개한 새 보고서에서 2022년 전 세계 석탄 사용량이 1.2% 소폭 증가에 그쳤지만, 80억t이 넘어 지난 2013년의 종전 기록을 뛰어넘는 사상 최고치 새로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탄 연간 사용량이 80억t을 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서는 “청정 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더 강력한 노력이 없다면 세계 석탄 소비는 향후 몇 년 간 비슷한 수준의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아시아 신흥국들의 강력한 수요가 성숙한 시장에서의 소비 감소를 상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IEA는 그러면서 “석탄은 계속 세계 에너지 시스템에서 최대의 단일 이산화탄소 배출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세기에 지구 온난화를 1.5도 이내로 막기 위해서는 석탄과 다른 화석연료 사용을 대폭 줄여야만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서 합의한 이 목표는 전 세계 평균 기온이 이미 산업화 이전보다 1.2도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다.
IEA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면서 발전용 석탄 의존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사다모리 게이스케 IEA 에너지시장 및 보안국장은 “세계는 화석연료 사용이 정점에 근접했으며, 그중에서도 석탄이 가장 먼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 거기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다모리 국장은 그러나 국가들이 더 많은 재생에너지원을 사용함에 따라 석탄 사용은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세계 최대의 석탄 소비국 중국은 지난해와 같은 전력 부족이 되풀이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2025년까지 생산을 늘릴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으며,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에너지 공급을 대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유럽에서는 일부 국가들이 폐쇄된 석탄 화력발전소를 다시 가동하고 있다.
한편 신흥경제국가들에서 증가하는 석탄 사용 억제를 위해 남아공, 인도네시아, 베트남은 지난 1년 동안 부유한 파트너 국가들과 투자 협정을 체결, 풍력이나 태양열 같은 재생 가능한 자원으로의 전환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