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평화·안보 유지를 목적으로 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순번에 따라 4월 순환 의장국을 맡자, 우크라이나가 반발했다.
1일 CNN, 가디언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은 한 달동안 유엔 안보리가 의장국을 맡은 러시아에 의해 운영되는 것을 놓고 “세계 최악의 만우절 농담“이라고 평했다.
쿨레바 장관은 “국제 안보의 모든 기본 규칙을 조직적으로 위반한 국가가 국제 안보를 지키고 보호하는 것이 유일한 임무인 기구를 주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트위터에 “그것은 단지 수치스러운 것이 아니다. 국제 관계 시스템에 기반한 룰에 대한 또 다른 상징적인 타격이다“라고 썼다.
세르히 키슬리차 주유엔 우크라이나 대사도 가디언에 “4월1일 만우절이라고 황당함이 아예 새로운 수준에 도달했다“며 현재의 안보리는 무력하고 무능하다고 비판하면서 러시아가 의장국을 맡은 4월 한 달 동안 우크라이나는 안보리 회의에 불참할 것이라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주말 밤 연설에서 1일부터 시행된 러시아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직을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안타깝게도 명백히 터무니없고 파괴적인 뉴스도 있다“며 “오늘, 테러리스트 국가(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러시아군이 돈바스의 아브디우카에서 5개월 된 또 다른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살해했다“며 “그의 부모님은 다쳤다. 러시아 포병대… 테러리스트 국가가 매일 발사하는 수백 발의 포격 중 하나이다. 그리고 동시에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한 사례들이 글로벌 기관의 “완전한 파산“을 증명한다고 말했고, 그는 안보리 개혁은 “확실히 기한이 지났다“고 주장했다.
안보리 의장국은 15개 회원국 중 알파벳 순으로 순환한다. 안보리는 미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5개 상임이사국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유엔의 외교관들은 러시아군이 유엔 회원국인 우크라이나의 일부 지역을 점령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안보리를 이끌고 있다는 것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잘 알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가디언은 러시아가 마지막으로 이 자리(안보리 의장국)를 차지한 것은 2022년 2월로 당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했다고 로이터통신을 인용, 보도했다.
CNN은 “안보리 의장은 중립을 지켜야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관한 (안보리)회의를 조작할 수 있고 미국과 다른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해 잘못된 비난을 하는 것으로 묘사하기 위해 그 달(4월)을 이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