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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우크라, 러군 돌파 쉽지 않아…양측 대비 철저…전쟁 장기화”

제공권 없는 우크라군 현대전 공격 불가능 러군 보급선과 지휘소 타격해 약화시키고 1500km 전선 찔러보기 공격으로 취약점 탐색

2023년 06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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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 못지 않게 러시아군도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에 철저히 대비한 탓에 전쟁이 장기화할 것이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 시간) 전망했다. 사진은 지난 12일까지 동부 도네츠크 지역과 동남부 자포리자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한 7개 마을 지도. 2023.6.20. (그래픽=안지혜 기자)

군사 전문가들은 방어선을 구축한 적을 공격하는 작전은 공습을 먼저 가한 뒤 공격 헬기가 개척하는 진격로를 따라 압도적 지상군이 진격하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은 제공권을 장악하지 못해 이런 작전을 펼 수가 없다.

우크라이나군은 현대전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몇 달 동안 구축한 방어선에서 이탈하도록 압박해 공격하는 방식이다.

우크라이나군이 대반격 초기 전과가 변변치 못한 점은 대반격이 손실이 큰 장기전이 될 것이며 지난해 9월 동북부 하르키우 지역에서 전격적으로 러시아군을 몰아낸 일이 반복되지는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 19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제시한 전망이다. 다음은 기사 요약.

우크라 못지 않게 대비해온 러군 돌파 쉽지 않다
미 대외정책연구소 롭 리 선임연구원은 러시아군이 “오래도록 대비해 왔다. 하르키우에서의 실수로부터 배웠다”면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투가 난타전으로 진행되는 것은 기본적으로 준비된 전투이기 때문이다. 양측 모두 지난해 중반 이래 무기와 병력을 늘려 핵심 지역에 방어선을 구축했다.

우크라이나는 서방으로부터 수백 억 달러의 첨단 무기와 장비를 지원받았고 러시아군은 20만 병력을 징집해 우크라이나군 진격을 차단하기 위해 참호를 파고 사격 진지를 구축했다.

미국과 유럽이 지원한 첨단 장비를 가진 우크라이나군 부대가 이달 초 지뢰밭에 진입해 탱크와 장갑차 여러 대가 망가졌다. 또 러시아군 공격헬기와 미사일 공격을 당한 부대도 있다.

찔러보기 공격에서 패퇴한 우크라이나군 지휘관들이 최근 며칠 동안 여러 지역에서 공격을 멈추고 전술을 재평가하고 있다. 당국자들은 망가진 장비 일부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제공권 장악 못한 우크라군 러군 보급, 지휘소 원격 타격
제공권을 장악하지 못한 우크라이나군은 영국이 지원한 스톰 쉐도우 미사일 등으로 원거리에서 러시아군 보급선과 지휘통제소를 타격해 러시아군을 무력화하는 전술을 전개해왔다. 지난해 미국이 지원한 고기동다연장로켓(HIMARS)으로 러시아군 거점을 타격해 전투력을 약화시키는 작전이 큰 성과를 냈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해말 남부 헤르손 지역의 주도 헤르손시를 탈환했다. 러시아군 보급과 병력 지원에 핵심적인 교량을 집중 공격하는 전술로 이뤄낸 승리였다. 헤르손은 2개의 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해 교량이 끊기면 러시아군이 갇히도록 돼 있어 공략하기가 쉬웠지만 우크라이나군은 몇 달 동안 포위 공격한 끝에야 탈환할 수 있었다. 현재 우크라이나군이 공격하는 지역들은 헤르손보다 공격하기가 한층 어렵다.

필립스 오브라이언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류스대 전략연구 교수는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이 성공하려면 먼저 러시아군을 약화시켜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제공권을 장악하지 못해 공습으로 선두의 기갑부대를 보호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Military Media Center@MilMediaCenter

1500km 전선 곳곳에서 찔러보기 작전으로 러군 분산
공격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을 분산시키고 이리저리 찔러보는 작전을 펴왔다. 최근 몇 주 동안 우크라이나군은 우크라이나 북쪽 국경 넘어 러시아 본토 벨고로드에서 우크라이나 남부 러시아군 점령지 철도 허브인 토크막까지 걸친 전선 여러 지역을 공격해왔다. 우크라이나군은 또 18일 크름반도의 러시아군 대규모 탄약고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바흐무트에서도 공격을 하고 있다. 1500km에 달하는 전선의 복판에 위치한 이 지역은 지난 10개월 동안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는 곳이다. 몇 주 전 러시아군이 바흐무트시를 점령하면서 인근 고지로 후퇴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포격하고 있다. 전투가 지속되면서 러시아군을 다른 지역으로 보내기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바후무트 전투에서만 10만 명의 사상자를 냈다.

우크라이나군은 다른 곳에서도 특공대 등을 동원해 취약지점을 찾고 있다. 러시아군의 방어선을 돌파하지 못한 공격일지라도 러시아군의 대응을 파악할 수 있어 전술을 세우는데 도움이 된다. 러시아군이 어느 곳에서 어떻게 대응하는 지를 보면서 지휘관들이 장사정 무기로 타격할 표적을 정할 수 있는 것이다. 러시아군의 무선 통신도 우크라이나군이 표적을 정하는데 도움이 된다.

많은 무기와 공군력, 전자전, 지뢰가 러군의 강점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이 탈진하고 사기가 떨어진 러시아군보다 우위에 있다고 하지만 러시아는 무기와 공군력, 전자전 장비 등에서 우위에 있다. 특히 지뢰밭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에 큰 장애물이다.

러시아가 설치한 지뢰는 사람이 조종할 필요가 없이 작동하기 때문에 국지적 환경이나 병사들의 사기와는 무관하게 위력을 발휘한다. 탐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빠르게 진격하지 못하는 우크라이나군이 공격당하기가 쉽다. 러시아군이 매설한 지뢰는 폭발력이 예상한 것보다 크기 때문에 더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

한 고위 나토 당국자는 “지뢰의 위치를 낱낱이 파악할 필요가 있다. 지뢰밭은 설치하기가 쉽다”고 말했다.

전략가들은 궁극적으로 대비를 잘한 쪽이 궁극적으로 승리할 것이라고 말한다. 미 국제전략연구소(CSIS) 마크 캔시언 선임자문위원은 현재 상황이 2차 대전 당시 쿠르스크 전투와 유사하다고 말한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있는 이곳에서 1943년 공격하는 독일군과 방어하는 소련군 모두 전투가 벌어질 곳을 예상하고 대비했었다.

2차대전 쿠르스크 전차 전투에서 대비 잘한 소련군 승리
독일군이 공격을 시작했을 때 공격 준비에 너무 시간을 끈 탓에 소련군이 빠르게 보강됐었다. 결국 소련군이 역사상 최대 규모의 탱크전에서 승리했다.

캔시언 자문위원은 쿠르스크 전투 때와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 모두 몇 달에 걸쳐 전력을 강화해왔기 때문에 앞으로 벌어질 전투에서 “먼저 빠르게 전력을 보강하는 쪽이” 승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유리하지만 “쿠르스크 때와 같은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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