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바그너그룹의 무장반란을 겨냥해 “국가를 약화시키기 위한 범죄 행위”라고 부르며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푸틴은 이날 밤 TV로 방송된 대국민 연설에서 지난 주말 무장 반란이 시작된 지 24시간도 채 되지 않아 중단할 수 있도록 단결한 국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푸틴이 사전녹화한 것으로 보이는 이날 밤 대국민 연설은 5분간 진행됐다.
그는 “무장 반란은 어쨌든 진압되었을 것”이라며 “어떤 협박과 내부 반란을 조직하려는 시도도 패배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푸틴은 러시아 국민들의 “지지, 애국심, 연대”에 감사를 표하며, 러시아 사회가 “조국을 수호할 책임으로 단결했다”고 덧붙였다.
푸틴이 이날 “올바른 결정”을 내린 바그너 그룹 전사들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용병들이 국방부나 다른 법 집행 기관과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러시아에서 계속 복무하거나 가족과 친구들에게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용병 중에 벨라루스로 가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갈 수 있다고 한 언급했다. 바그너 용병들이 원한다면 벨라루스로 이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확언한 셈이다.
다만 “연설 중에, 푸틴은 바그너 지도자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CNN이 지적했다.
푸틴이 이날 연설에서 바그너 소속 용병들이 국방부와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선택권이 있다고 한 점에 비춰볼 때 바그너 그룹의 폐쇄를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해석했다.
푸틴은 “바그너 지휘관과 전사들의 대다수는 애국자들이다. 그들은 무기를 든 형제들에게 은밀히 이용당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반란으로부터 국가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가 취해졌다고 말했다.
푸틴은 “러시아의 적들’을 비난하고 그들이 “잘못 계산했다”고 말했다.
앞서 바그너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이날 오디오 성명에서 자신이 선동한 무장반란을 두고 쿠데타를 꾀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민간 군사 회사인 바그너의 파괴를 막기 위해 행동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부당함 때문에 우리의 (정의의)행진을 시작했다”며 11분간의 성명에서 말했다. 다만 자신이 어디에 있었는지, 계획이 무엇인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