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무장반란을 일으킨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암살하라는 지령을 내렸다고 CNN과 뉴스위크 온라인판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우크라이나 국방부 국방정부국 키릴로 부다노우 국장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연방보안국(FSB)에 프리고진을 말살하라고 명령했다고 전했다.
부다노우 국장은 온라인 매체 워존(war zone)과 가진 인터뷰에서 FSB가 푸틴 대통령의 암살 지시를 받고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프리고진을 제거하는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지는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FSB의 암살 기도가 모두 신속하게 이뤄지는 건 아니라며 “적절한 방법을 세워 대규모로 작전을 감행하는 단계에 들어가려면 상응하는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부다노우 국장은 우크라이나 측이 프리고진의 무장반란 계획을 “꽤 오랫동안 알고 있었다”며 바그너 그룹이 더는 푸틴 대통령의 전면 침공에서 위협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프리고진은 지난달 24일 휘하 바그너 그룹 용병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국경에 인접한 러시아 로스토프나노누의 군사기지를 점령하고 모스크바 쪽으로 약간 진격하다가 중단했다.
당시 프리고진은 피를 흘리기를 바라지 않아 무장반기를 멈춘다고 발표했으며 바그너 그룹 용병 일부와 함께 벨라루스로 간다고 하고서 이후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부다노우 국장은 프리고진이 결국 푸틴 대통령에 의해 제거될 것으로 믿는가는 물음에 “우린 FSB가 그를 암살하는 임무를 맡았다고 알고 있다”고만 답했다.
그러면서 부다노우 국장은 프리고진 암살이 성공할 수 있을까, FSB가 감히 그 명령을 실행에 옮길 수 있을까고 반문하기도 했다.
보안회사 글로벌 가디언 분석가 체프 파인투치는 프리고진이 아직 푸틴 대통령에는 쓸모가 남아있다며 “극단적인 민족주의자의 반발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하는 상황이 되면 제거할 적절한 순간을 기다릴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