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량 가격이 두 달 연속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초 대비 35%나 껑충 뛰었던 설탕 가격은 5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7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6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24.0p)보다 1.4% 하락한 122.3포인트(p)로 나타났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 동향(95개)을 조사해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작성해 발표한다. 2014~2016년 평균값을 100으로 이보다 높으면 인상, 낮으면 하락으로 평가한다.
식량가격지수는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던 2020년 하반기부터 오르기 시작해 작년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인 3월 역대 최고치(159.7p)를 기록했다. 이후 1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 4월(0.6%) 소폭 상승했다가 5월 다시 하락세로 전환한 뒤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품목별로 보면 곡물 가격지수는 5월(129.3p) 대비 2.7% 하락한 126.6p로 나타났다. 러시아 밀 수출 확대와 미국의 작황 개선,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옥수수 수확으로 하락했다.
5월 큰 폭으로 하락했던 유지류는 전월(118.7p) 대비 하락 폭(2.4%)을 줄이며 115.8p를 기록했다. 대두유와 유채씨유 가격 상승에도 팜유와 해바라기씨유 가격이 떨어지면서 평균 유지류 가격을 끌어 내렸다.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과 동아시아 지역의 수입 수요 증가로 육류는 117.9p로 전월(117.7p) 대비 소폭 상승했다.
지난 4월 2011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17.6%)의 상승률을 기록했던 설탕 가격지수는 152.2p로 전월(157.2p) 보다 5.1%p 하락하며 5개월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브라질에서 사탕수수 수확이 원활히 진행되는 가운데 세계 2위 설탕 수입국인 중국에서 수입 수요가 감소 영향이 컸다. 다만, 엘니뇨 영향과 미국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강세 등의 우려로 하락폭은 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