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교외에 난데없이 암사자로 추정되는 야생동물이 출몰해 무장경찰이 포획에 나섰지만 행방이 묘연해 시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20일(현지 시간) BBC에 따르면 독일 경찰은 19일 자정 무렵 야생동물이 출현했다는 신고와 관련 영상을 확인하고 즉각 포획에 나섰다.
30대 이상의 경찰차가 배치되고 야생동물 수색 지원을 위해 수의사들도 동원됐다.
독일 언론 빌트는 경찰이 20일 저녁 지역 주민이 암사자를 목격했다는 신고를 받고 추격에 나섰다며 경찰관이 조깅하는 사람들에게 “빨리 숲에서 나오라”고 외쳤다고 덧붙였다.
경찰이 야간 투시경과 열상장비까지 동원해 추적에 나섰지만 20일 한밤중까지 암사자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베를린 서남쪽에 위치한 클라인마흐노의 마이클 그루베르트 시장은 당국이 암사자를 목격했다는 최초의 보고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À vos risques et périls bien sûr !
IL Y A VRAIMENT UN LION À BERLIN ! https://t.co/4YCwboGK0p pic.twitter.com/Q8M1MVBzLB— ELRAF ™️🧢 (@ElRaf67) July 21, 2023
경찰이 사실이라고 믿고 있는 트위터 공개 영상에는 암사자가 클라인마흐노 주거지역 우거진 숲 속을 배회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하지만 암사자가 어디서 왔는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현지 동물원, 동물 보호소나 서커스단 어느 곳에서도 사자가 탈출했다는 곳은 없었다.
다니엘 케이프 경찰대변인은 “확실한 실제 상황이다. 우린 클라인마흐노 지역 등을 자유롭게 배회하는 암사자를 상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텔토우 지역 서커스 단장인 마이클 로갈은 “이 동물이 사자라면 내 모자를 먹겠다”며 “독일 동부에서 야생동물 서커스를 하는 곳은 없다“고 말했다.
그루베르트 시장은 ”패닉에 빠진 시민은 없지만 숲 근처에서 조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지는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면서 ”헬리콥터와 드론, 열상 카메라를 동원해 동물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취총을 가진 사냥꾼과 수의사들도 수색에 나섰는데 지역 매체는 경찰이 대테러 작전에 주로 배치되는 장갑차를 타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