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경찰이 수개월 간의 인종 폭력으로 적어도 120명이 사망한 북동부 마니푸르주에서 2명을 벌거벗은 채 거리를 행진하도록 강제한 남성 4명을 체포했고 이들은 사형을 선고받게 될 것이라고 AFP 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이 사건은 지난 5월 초 발생했지만 19일에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유포돼 전국적으로 거센 분노를 일으켰다.
마니푸르 경찰은 20일 오후 트위터를 통해 “동영상 사건과 관련 4명의 주요 용의자들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힌두 민족주의 정당 인도인민당(BJP)의 마니푸르주 수석장관은 “엄청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형 가능성을 고려하는 등 모든 가해자에 대해 엄정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마니푸르주에서는 지난 5월 일자리 및 기타 혜택에 대한 접근을 둘러싸고 힌두교를 믿는 다수족 메이테이족과 기독교를 믿는 소수족 쿠키족 간 충돌이 발생했으며, 여성 2명의 강제 나체 행진 역시 그때 벌어졌다.
야당 의원들의 비난에 직면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사건 발생 후 2달이 지난 20일에야 처음으로 마니푸르주 폭력 사태를 언급하며, 여성들을 벌거벗겨 행진하게 한 것은 나라 전체를 부끄럽게 만들었다고 말했었다.
한편 인도 대법원은 “모디 총리 정부가 행동하지 않는다면 법원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관련기사 집단 성폭행 여성들 발가 벗겨 거리 행진(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