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30일 모스크바에 드론 공격을 가해 건물 2채가 파손되고 도시 공항 1곳이 일시적으로 폐쇄됐다고 러시아가 비난했다고 BBC가 이날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1대가 모스크바 서쪽 오딘트소보 지역 상공에서 격추됐으며, 다른 2대는 무력화됐으나 사무실에 충돌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은 1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그러나 드론 공격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세르게이 소비아닌 모스크바 시장은 두 개의 사무실 건물이 약간씩 파손됐다고 말했다. 현장 사진은 창문 여러 개들이 파손된 건물 아래로 파편들이 흩어져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리야라는 이름만 밝힌 한 여성 목격자는 불과 연기가 치솟았다고 말했다.
이 공격으로 모스크바 남서쪽에 있는 브누코보 국제공항 운영이 일시 중단됐고, 도착 항공기들은 다른 공항으로 행선지를 바꿔야 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테러 공격 시도는 좌절됐다”고 밝혔다.
The target of the drone strike in Moscow was a secret Ministry of Economic Development office on the 10th floor of this skyscraper. At least 6 government ministries occupy this building. The offices are guarded by Putin's Federal Protective Service (FSO). pic.twitter.com/iLMyKy4A54
— Igor Sushko (@igorsushko) July 30, 2023
우크라이나 국경으로부터 약 500㎞ 떨어진 모스크바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거의 표적이 되지 않았었다. 그러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최근 몇 달 모스크바 등 자국 영토에 일련의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비난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지난 5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가 크렘린궁을 드론 2대로 공격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겨냥해 크렘린을 공격했다는 러시아측 주장을 부인했었다.
러시아 국방부는 또 우크라이나가 2014년 러시아가 강제합병한 크름반도에도 야간 무인기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타스통신은 드론 16대가 파괴되고 9대가 추가로 진압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북동부 수미시에 대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1명이 죽고 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공격은 29일 오후 8시(한국시간 30일 오전 2시)께 일어났다고 우크라이나 공영방송은 전했다.
관계자들은 또 29일 남부 도시 자포리자에서 2명이 러시아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