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BC)에서 산불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수만 명이 긴급 대피했다.
19일 캐나다 CBC와 영국 BBC 등에 따르면 BC주는 전날 380건의 크고작은 산불이 빠르게 번지면서 주 전체에 비상 사태를 선포하고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인구 3만6000명의 웨스트 킬로나에선 건물 상당수가 불에 탔고 2400가구 이상이 대피했다. 캐나다 노스웨스트 준주 수도인 옐로나이프에선 주민 2만 명 중 1만9000명이 떠났다.
킬로나 국제공항 주변 영공은 폐쇄됐다.
18일 오후 4000가구를 대상으로 했던 대피 명령은 한 시간 만에 1만5000가구로 늘었다. 또 다른 2만 가구는 대피 경보를 받았다.
데이비드 에비 BC주지사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상황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관리들은 “앞으로 며칠 간의 극도로 어려운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Closer look into the fires of Alberta Canada 🔥#Kelowna #Kelownafire #Canada #Canadafire #Wildfire #BC #BritishColumbia #WestKelowna #wildfires pic.twitter.com/IGdYMp6LCR
— T R U T H P O L E (@Truthpole) August 18, 2023
에비 주지사는 엑스(X·옛 트위터)에 게시한 글에서 “올해 우리는 최악의 산불 시즌을 맞고 있다. 급격히 변하는 상황을 고려해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은 우리가 지역사회를 돕는데 필요한 모두 수단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면서 “꼭 필요하지 않은 이동을 자제하라는 요청을 듣지 않을 경우 특정 지역에 대한 이동을 금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elowna, Canada on fire.
More beyond heartbreaking scenes. pic.twitter.com/HeiOdHaCKc
— DEEP (@tracker_deep) August 19, 2023
캐나다산불센터(CIFFC)에 따르면 캐나다는 전국에서 1000여 건의 화재가 발생하는 등 사상 최악의 산불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덥고 건조해진 날씨가 산불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하고 있다. 여기에 바람까지 강할 경우 산불은 통제할 수 없는 수준으로 확산할 수 있다.
앞서 제이슨 브롤런드 웨스트 킬로나 소방서장은 이번 산불이 ‘파괴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젯밤(17일 밤) 우리는 지역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열심히 싸웠다. 우리는 100년치에 해당하는 화마와 싸웠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