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으로 가자지구 북부 난민촌에서 사상자 약 400명이 발생했다고 팔레스타인 국영 와파(WAFA)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가자지구 내무부에 따르면 자발리아 난민촌 주택가는 이스라엘 측 폭탄 6발의 공격을 받았다. 하마스 측은 이번 공습으로 50~100명이 사망했으며 사상자 대부분이 어린이라고 전했다. 사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즉시 이송됐으나 여전히 다수가 잔해 아래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가자지구 중심부 누세이라트에서도 난민촌를 겨냥한 이스라엘 공습으로 최소 15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의 난민촌 공습에 인근 국가인 이집트와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외무부는 즉시 규탄 성명을 냈다.
이집트는 이번 공격을 두고 “비인도적이며 국제법에 대한 노골적인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이집트는 이스라엘이 민간인이 피난처 삼은 병원 안팎을 공격하는 등 무차별 공격을 감행했다며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과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개입을 촉구했다.
요르단도 이스라엘의 공격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면서 이스라엘에 책임을 물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이스라엘 점령군이 민간인 밀집 지역을 반복적으로 표적 삼는 것에 완전히 반대한다”고 날을 세웠다.
🇮🇱 BREAKING: ISRAEL just carried out their LARGEST MASSACRE since the Gaza Hospital bombing!
🚨 Large attack on the Jabalia Camp — waiting for casualty reports. It estimated that dozens were killed.
pic.twitter.com/Mg6QavWb83— Jackson Hinkle 🇺🇸 (@jacksonhinklle) October 31, 2023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이 지상과 지하에 있는 하마스 자발리아 대대의 요원과 기반 시설을 겨냥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공격 사실을 인정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는 이번 공격으로 하마스 최고 사령관을 포함한 테러리스트 5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IDF에 따르면 사망한 이브라힘 비아리 사령관은 지난달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주도한 하마스 특수부대 ‘누크바’의 지휘관 중 하나다.
IDF는 성명을 통해 “기바티 여단이 이끄는 보병·전차 부대가 하마스 자발리아 대대가 사용하는 자발리아 시설을 점령했다”면서 해당 시설에는 지하 터널과 로켓 발사대, 무기 저장고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IDF는 이스라엘군이 시설 인근에서 하마스와 교전을 벌여 테러리스트 50명을 사살했으며, 공군은 지역 시설과 다른 요원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으로 지난 7일 전쟁 발발 이후 팔레스타인 사망자 수는 8500명을 넘어섰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들 대다수는 여성과 어린이다.
이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국제인도법은 무시할 수 없는 명확한 규칙을 규정하고 있다”면서 “이미 너무 많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인명 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이번 사태 확대는 민간인의 고통만 가중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