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중부 지역 알마가지(Al-Maghazi) 난민촌을 공습해 수십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 매체 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당국은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해당 난민촌에서 30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혔다.
미 매체 CNN은 이 난민촌에서 ‘폭발’이 발생했다면서, 희생자들이 옮겨진 알아크사 순교자 병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최소 33구의 시신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팔레스타인 통신사 와파(WAFA)는 이스라엘 전투기가 이 난민촌을 공격해 51명이 사망했으며, 이들 중 대부분은 여성과 어린이였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AFP통신에 당시 그 지역에서 자국군이 작전을 수행했는지 조사 중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에 따르면 알마가지 난민촌은 0.6제곱킬로미터도 되지 않는 면적에 3만3000여명이 거주하는 높은 인구밀도와, 좁은 골목길이 특징인 지역이다.
Al-Maghazi camp, where lsraeli warplanes committed three atrocities last night, killing 50 Palestinians. pic.twitter.com/EOYqxaCLwv
— TIMES OF GAZA (@Timesofgaza) November 5, 2023
이번 공습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의 즉각 휴전을 촉구하는 아랍국가들의 의견에 미국이 반대 입장을 내놓은 뒤 발생한 것이라고 알자지라는 보도했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요르단 암만에서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 아라비아·요르단·이집트 외무장관,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사무총장 등과 회의를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휴전이 이뤄지면 “하마스가 전열을 정비하고 공격을 반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와파는 이번 공습 소식을 전하면서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국제법상 금지된 무기인 백린탄으로 가자지구 서부·북부 지역에 공습을 해 왔다고도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