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오인 사살로 숨진 인질들이 사살 당시 맨살을 드러내고 백기를 들고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가디언과 CNN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군 당국은 16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을 담은 예비조사 결과를 내놨다. 앞서 이스라엘방위군(IDF)은 가자 북부에서 하마스와의 교전 중 자국 병사가 인질 3명을 오인 사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숨진 인질은 20대 남성 요탐 하임, 사메르 엘탈랄카, 알론 샴리즈다. 이들은 전투가 이뤄지던 당시 억류 상태를 벗어나 IDF 병사들에게 다가갔으나, 병사들이 이들을 하마스로 오인해 사살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이들 중 한 명은 흰 옷을 묶은 작대기를 들고 있었으며, 이들 모두가 셔츠를 입지 않은 상태였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그러나 한 이스라엘 병사가 이들을 가리키며 “테러리스트”라고 외치고 발포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Tel Aviv
Netanyahu said all of Israel was in mourning over the 3 hostages killed by the IOF in Gaza.
He lied.
Israelis and families of Israeli hostages are holding huge protests against Netanyahu. pic.twitter.com/JLFdISMite
— Khalissee (@Kahlissee) December 17, 2023
발포 직후 세 명 중 두 명은 그 자리에 쓰러졌고, 나머지 한 명은 건물 속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이스라엘 병력은 해당 건물로 진입했으며, 세 번째 인질도 결국 숨졌다. 그는 히브리어로 도와달라고 말했었다고 한다.
이날의 비극에 앞서 IDF는 이틀 전 인근 건물에 ‘SOS’, ‘도와달라, 인질 세 명’이라는 표식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를 하마스의 유인 작전으로 생각했다는 게 보도 내용이다.
해당 사건 이후 텔아비브에서는 대규모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 참가자들은 인질 석방을 위한 즉각 협상 재개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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