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제2의 도시 하르키우 등에 대해 대규모 공습을 가하면서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130명이 다쳤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키이우와 하르키우, 남동부 도시 파블로흐라드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저녁 연설에서 사상자 발생을 전하며, 하르키우가 특히 심각한 피해를 입어 사망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번 공격으로 평범한 사람들이 사는 일반 주택 139채가량이 피해를 입었다”며, 러시아가 이날 발사한 미사일이 40여발이라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충분히 광범위하게 대응할 방법을 알고 있다는 걸 러시아에 알려줘라”라며 보복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올레흐 시네후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러시아의 공습으로 최소 6명이 사망하고, 미성년자 4명을 포함해 4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시네후보우 주지사는 미사일 공격으로 약 30채의 주거용 건물이 훼손됐고, 수백개의 유리창이 깨졌다고 전했다.
비탈리 클리츠코 키이우 시장은 러시아 공격으로 13세 소년을 포함해 최소 2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으며, 키이우시 대변인은 약 20기가 상공에서 격추됐다고 밝혔다.
데니스 브라운 유엔 우크라이나 인도주의 조정관은 성명을 내 유엔사무소 인근도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이밖에 남동부 공업도시인 파블로흐라드에서도 43세 여성 한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도시에는 학교 2곳과 고층 건물 8채가 피해를 입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국영 에너지기업 나프토가즈에 따르면 러시아 공습으로 하르키우에서 가스관이 파손됐다. 또한 에너지부는 인근 지역에 전기 공급이 끊겨 주민 수천명이 고통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날 러시아군이 40기 이상의 다양한 유형의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 중 21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대부분 미사일을 키이우 상공에서 격추됐다고 부연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내 미사일, 폭발물, 탄약 등 군수물자를 생산하는 기업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해 12월29일 우크라이나 전역에 개전 이래 최대 규모의 공습을 가한 이후 올해 들어서도 미사일과 무인기 등으로 공격 강도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