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포로를 태운 수송기 추락은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발생했다며, 고의든 실수든 범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한 행사 자리에서 “(포로들이 탑승한걸) 알면서도 우크라이나는 이 비행기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그들이 일부러 그랬는지, 아니면 실수로 무심코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어찌 됐든 이번 일은 범죄”라고 우크라이나에 책임을 돌렸다.
수송기 추락 현장에서 압수된 무기가 방공 미사일로 추정된다며 “우크라이나 군이 제대로 훈련받지 못했거나 시스템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다는 걸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방공 시스템은 시스템상 자국 항공기를 공격할 수 없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우크라이나가 주장하는 것처럼 ‘아군 사격’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수송기 비행 기록 장치를 확보해 조사 중이라며, 결과를 공개하겠다고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블랙박스가 있으며, 이제 모든 게 수집돼 공개될 것”이라면서 “조사위원회에 이 범죄 관련 모든 상황을 가능한 한 최대한 공개해 실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알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포로를 태운 러시아 일류신(Il)-76 수송기는 지난 24일 오전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90㎞ 떨어진 러시아 벨고로드 코로찬스키 지역 야블로노보 마을 인근 들판에 추락해 폭발했다.
수송기에는 우크라이나군 포로 65명을 포함한 74명이 탑승 중이었으며 전원 숨졌다.
러시아는 수송기가 우크라이나가 발사한 대공 미사일 공격을 받아 추락했으며, 우크라이나가 사전에 포로 교환과 관련해 인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측이 포로 교환에서 통상 하던 수송기 관련 정보 제공과 비행 안전 요청을 전혀 하지 않았다”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무인기를 격추하려다 실수로 수송기를 타격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우크라이나는 유엔과 국제적십자위원회가 참여하는 국제적인 조사를 요구할 방침이다.
관련기사 우크라, 러 수송기 미사일 격추 자국포로 등 74명 폭사(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