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이란에서 발생한 대규모 천연 가스 파이프라인 폭발은 이스라엘에 의한 것이라고 서방 당국자들과 이란 혁명수비대 관계자가 밝힌 것으로 뉴욕타임스(NYT)가 16일 보도했다.
NYT는 이 사건이 육해공 및 사이버 공간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이 벌여온 그림자 전쟁이 크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이란 국내외에서 이란의 군사 시설과 핵시설을 공격하고 핵과학자들과 군 지휘관들을 암살해왔다. 이란 석유부 산하 서버를 해킹 공격으로 무력화해 전국의 주유소를 혼란에 빠트린 적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과 당국자들은 이란의 산업 및 공장과 수백만 명의 민간인이 의존하는 에너지 시설을 파괴한 것은 그림자 전쟁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새 전선이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자바드 오우지 이란 석유장관은 16일 “겨울철 주요 도시와 지방에 대한 가스 공급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이 적의 의도”라고 강조했다.
#DEVELOPING: Reports that a massive explosion has occurred near Borujen, western Iran, causing a fire in the country's primary natural gas pipeline. pic.twitter.com/YazC4Fp6tq
— Moshe Schwartz (@YWNReporter) February 13, 2024
서방 당국자들과 이란 군 관계자들은 2개의 파이프라인을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파괴한 것을 볼 때 이란 인프라에 대한 깊은 지식과 치밀한 공격 계획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공격으로 이란 전역 5개 지방의 주거 지역과 정부 청사들, 주요 공장이 가스 공급이 중단되는 피해를 입었다.
한 서방 당국자는 상징적 수준의 공격이라면 이란이 손쉽게 보수할 수 있어 민간인에 대한 피해가 적지만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이 큰 피해를 입힐 수 있음을 과시하는 성격이라고 지적했다.
이란 지원 민병대가 곳곳에서 이스라엘과 미국을 공격하는 것에 대한 경고 차원이라는 것이다.
에너지 전문가들에 따르면 파괴된 파이프라인은 이란 전국 사용량의 15%인 하루 20억 입방피트의 천연가스를 수송하는 핵심 인프라다.
세계 3위의 천연가스 생산국인 이란에는 4만 km에 달하는 파이프라인이 깔려 있으며 대부분 지하에 설치돼 있다. 제재로 인해 수출이 막혀 있는 이란은 천연가스를 대부분 국내에서 소비하며 튀르키예와 이라크에 소량만 수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