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공연장 테러를 조사하는 러시아 수사 당국은 테러범들이 보상을 받기 위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로 탈출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ICRF)는 이날 성명에서 “테러리스트들은 범행을 저지른 뒤 지시에 따라 차를 타고 우크라이나 국경을 향해 운전했다”며 “그들은 약속받은 보상을 받기 위해 국경을 넘어 키이우에 가기로 했었다”고 밝혔다.
ICRF는 또 “테러범들은 가명을 사용하는 한 남성이 텔레그램 음성 메시지를 통해 테러 전후에 해야 할 일들을 조정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지난 22일 모스크바 외곽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쿠스 시청 공연장에서 테러가 발생해 144명이 숨지고 360명이 부상했다. 난입한 무장 괴한은 청중에게 자동소총을 난사하고 폭발물을 터뜨려 화재를 발생시켰다.
ICRF는 핵심 용의자 4명을 포함해 11명을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 테러범 4명을 포함해 체포된 용의자 다수가 타지키스탄 국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테러 이후 미국이 배후로 지목한 이슬람국가-호라산(ISIS-K)은 스스로 혐의를 인정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서방 연루설을 계속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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