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새벽부터 시작된 폭우가 하루 종일 계속되면서 밤까지 내린 비가 160㎜에 달했다. 통상 18~24개월 동안의 강수량과 비슷하다. 두바이의 연 강수량은 90㎜ 안팎이다.
이로 인해 도시 전역이 침수돼 버스와 지하철 운행이 중단됐다. 도로를 덮은 물을 퍼내기 위해 탱크 트럭도 동원됐다.
폭우가 내리는 이례적인 상황에 소셜미디어에서는 현지 상황을 담은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한 영상에서는 사막을 거닐어야 할 낙타들이 폭우에 휩쓸려가는 모습이 담겼다. 낙타 한 마리는 물에서 빠져나오려 애쓰다 목만 남기고 모두 물에 잠기기도 했다.
낙타들이 폭우에 허우적거리는가 하면, 물에 빠진 고양이가 차 손잡이를 붙잡고 매달려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고양이는 물에 떠내려가지 않기 위해 버둥거리다 경찰에게 무사히 구조됐다.
사막 지역인 두바이는 배수 시설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피해가 더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이례적인 폭우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WP는 “두바이에 평년보다 많은 폭우가 내린 것은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극단적인 가뭄과 폭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