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향해 정권이 소멸의 길을 걷고 싶지 않다면 다시는 자국을 공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23일(현지시각) 이란 국영 통신 IRNA에 따르면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파키스탄을 방문해 “시온주의 정권이 다시 한번 실수를 저질러 이란의 성스러운 영토를 공격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 이스라엘 정권에 무엇이 남을지도 불분명하다”고 직격했다.
시온주의 정권은 이스라엘을 지칭한다. 시온주의는 유대인이 조상의 땅인 팔레스타인에 자신의 국가를 건국하려는 유대 민족주의운동을 의미한다.
그는 “지난 13일 전례 없는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이스라엘을 처벌했다”며 지난 1일 이스라엘방위군(IDF)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소재 이란 공관 건물을 공습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 최고 지휘관을 포함한 장교 최소 7명이 사망한 일을 언급했다.
아울러 “서방은 인권을 수호한다고 주장하면서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정권의 대량 학살을 지지하고 있다. 7개월 가까이 수그러들지 않는 폭격으로 팔레스타인인 3만4000여 명이 사망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늘날 가장 큰 인권 침해자는 미국인과 서구인”이라며 “그들의 인권 수호 주장은 공허하다”고 질타했다.
앞서 라이시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지난 13일 대(對)이스라엘 보복 공격은 ‘진실의 약속 작전’ 일환으로 이란의 군사력을 보여주는 것이었다”면서 “불법 정권에 맞서기 위한 필요 조치”라고 주장했다.
다만 당시 지난 19일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