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임기 종료를 거론하며 의회에 권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타스통신과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각) 우즈베키스탄 방문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의 의회 기구가 기본적인 권력의 지레를 쥐고 있다”라며 “(현재) 유일한 합법적 세력은 의회와 국회의장”이라고 말했다.
자국의 침공 이후 계엄령이 내려진 우크라이나 상황을 두고는 “계엄령 기간에 대통령 선거는 열리지 않는다”라면서도 “이것이 (현재 대통령 지위가) 지속된다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대통령 지위 존속 문제는 우크라이나 헌법에 없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헌법상 권한 연장은 국회의장으로 제한되며, 대통령은 해당하지 않는다는 게 푸틴 대통령의 지적이다. 그는 이런 맥락에서 “(현재) 우크라이나 정부의 적법성에 관해 우리는 진지하고 심도 있는 분석을 할 필요가 있다”라고 역설했다.
젤렌스키 정부에 대한 비난도 내놨다. 푸틴 대통령은 “현재 우크라이나 통치자는 그들 국민에게 미안함을 느끼지 않는다”라며 “그것이 오늘날 우크라이나의 비극”이라고 했다. 이어 “(젤렌스키 정부는) 국민을 자국민으로 여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휴전 내지 종전이 되지 않는 이유에 관해서도 젤렌스키 정부에 책임을 돌렸다. 자국이 한 번도 협상을 거부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협상 절차를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라면서도 협상 대상이 명확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앞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에 보낸 서방 무기의 사용 제한을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서방의 무기로 러시아 본토 공격이 가능해야 한다는 의미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자국 본토 타격 관련 발언을 주시하고 있다며 “나토는 누구를 상대하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서방의 우크라 파병론에는 좋은 결정이 아니다”라며 유럽 전역이 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