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는 3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에서 F-16 전투기를 사용하는 것을 불허했다.
우크린포름 등에 따르면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는 “우크라이나가 그들의 영토 밖에서 F-16 전투기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안보협정은 군사장비를 우크라이나군과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크로 총리는 또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이 이미 진행 중인 훈련의 일환으로 벨기에가 보유한 F-16을 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우리 비행기는 우크라이나 신입 조종사 훈련에 사용되고 있다. 우리 기술팀은 항공기가 계속 비행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을 제공하는데 사용된다”며 “우리 팀은 우크라이나 기술자들에게 (기술 지원) 방법을 교육하고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아직 미국산 F-16 전투기를 받지 못했다. 덴마크가 가장 먼저 6월께 처음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벨기에는 올해 말부터 30대를 순차적으로 인도할 계획이다.
더크로 총리의 발언은 영국, 프랑스를 비롯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일부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무기 사용 제한을 해제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과 독일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 방어에 한정해 일부 허용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더크로 총리와 장기 양자안보 협정을 체결했다. 연말까지 9억7700만 유로의 군사 지원과 F-16 전투기 30대 인도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