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헌정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이 탄생한 지 수 시간 만에 여성 현직 시장이 총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4일(현지시각) 영국 BBC에 따르면, 전날 멕시코 미초아칸주(州) 코티하 중심부에서 욜란다 산체스 피게로아 시장이 무장 괴한들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그의 경호원도 총격으로 숨졌다.
BBC는 멕시코 현지 언론을 인용해 피게로아 시장이 19발의 총격을 당했으며, 피습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고 전했다.
이번 총격 사건과 관련해 아직까지 체포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현지 언론들은 총격범들이 조직범죄 단체인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 소속 갱단원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분석했다.
CJNG는 멕시코 내에서 납치는 물론 마약 밀매 등의 범죄로 악명 높은 조직이다.
피게로아 시장은 2021년 9월 코티하 시장으로 취임한 후 카르텔의 폭력 행위에 대해 강경 대응 기조를 보이던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시장으로 취임한 최초의 여성이었다.
이 같은 기조에 피게로아 시장은 줄곧 살해 위협을 받아왔다고 한다. 특히 피게로아 시장이 지난해 멕시코 할리스코주를 방문한 당시 무장 괴한들에게 3일 동안 납치된 적도 있다.
멕시코 당국은 피게로아 시장의 납치 사건 이후 그에 대한 개인 경호를 강화한 상태였다.
한편 이번 사건은 멕시코 200년 헌정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선출된 지 하루도 안 돼 발생했다. 앞서 이 사건 발생 몇 시간 전에 멕시코 대선에서 집권 좌파 모레나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