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가 자국 영토에서 벌어진 하마스 정치국 지도자 피살에 복수를 천명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31일(현지시각)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피살과 관련해 “시오니스트 정권이 우리 귀중한 손님을 우리의 집에서 순교시켰다”라고 규탄했다.
하메네이는 “(이스라엘은) 이 사건으로 가혹한 징벌의 근거를 자초했다”라고 했다. 아울러 “이란 영토 안에서 벌어진 이 쓰리고 힘든 사건에서 그(하니예)의 피에 대해 복수하는 게 우리의 의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용감하고 걸출한 팔레스타인 무자헤딘(지하드의 전사)인 하니예는 알라에 합류한 것”이라며 “위대한 저항 전선이 애도하고 있다”라고 했다. 아울러 신이 하니예를 비롯한 ‘순교자’들을 기리기를 청했다.
앞서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는 이날 오전 2시께 하마스 정치국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가 피격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하니예는 페제시키안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테헤란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당국은 하니예 피살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동 언론에 따르면 하니예는 당시 테헤란 북부 참전용사용 거처에 머물고 있었으며, 공격에는 이란 밖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자국 수도에서 벌어진 하니예 피살 사건 이후 이란은 이란혁명수비대(IRGC) 사령관들과 함께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긴급회의를 소집해 대응을 논의 중이다. 이란의 대응 수위에 중동 정세가 좌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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