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보건부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아파트 건물에 공습을 가해 최소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공습은 전날 늦은 밤 베이루트에서 발생했으며, 이 공격으로 11명이 부상당했다.
공습으로 유엔 건물과 레바논 총리실, 의회에서도 멀지 않은 바슈라 주거 지구의 다층 건물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 구급차가 현장으로 달려갔다고 AP가 전했다.
헤즈볼라가 운영하는 알마나르TV는 이스라엘의 이날 공습이 헤즈볼라의 보건센터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도 이날 이스라엘 공습이 베이루트 시내에서 멀지 않은 시내 경계 안에서 발생했다고 보안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레바논 보안 소식통은 BBC에 베이루트 도심 근처에 있는 헤즈볼라 소유의 보건센터를 향해 순항 미사일이 바다에서 발사됐다고 말했다. BBC는 지중해에 있는 이스라엘 군함이 레바논 수도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이스라엘 언론을 인용해 보도하면서, 베이루트 중심부의 건물에 대한 미사일 공격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이스라엘 공습으로 베이루트 중심부에 있는 헤즈볼라와 연계된 이슬람보건위원회의 의료 센터가 타격을 입었다고 전하면서, 이번 공습은 이번 주 베이루트 중심부에서 발생한 두 번째 공습으로, 대부분의 공습은 이전에는 도시 남쪽 교외에 국한됐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베이루트 주민들은 공습으로 인한 폭발음을 듣기 전에 도시 위를 날아가는 미사일 소리를 직접 들었으며, 아파트 건물이 불에 타는 영상도 현지에서 확산됐다. 인근 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스쿠터와 자동차를 타고 황급히 대피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앞서 이스라엘은 레바논 수도를 향한 공습을 감행하기 전에 아무런 경고도 하지 않았다고 AP가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공습을 단행한 후 X(구 트위터) 공식계정을 통해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베이루트에서 ‘표적’ 공습을 실시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IDF는 성명에서 “IDF는 베이루트에서 정밀 타격을 실시했다”면서 자세한 내용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서는 세 건의 대형 폭발이 보고됐으며,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영상에는 이 지역 상공에서 큰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담겼다.
IDF는 또 아랍어로 베이루트 남부 교외인 다히예 지역의 주민들에게 “즉시 떠나거나 (표적 대상)건물에서 최소 500m 떨어져 있으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스라엘 공습으로 지난 2주 동안 레바논 전역에서 구급대원이 사망했으며, 주말에는 공습으로 응급 의료 종사자 14명이 사망했다. 지난 9월30일 베카 서부에서는 6명의 구급대원이 사망했는데, 모두 이슬람보건위원회 소속이었다.
전쟁이 시작된 이래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사망한 구급대원의 대부분은 헤즈볼라나 다른 정당 등 이슬람보건위원회에 소속돼 있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전투에 참여하거나 전투를 조장하지 않는 한 정치적 소속과 관계없이 모든 의료 종사자를 살해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으로 46명이 사망하고 85명이 부상당했다고 2일 발표했다. 레바논 내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지난 2주 동안 레바논에서 10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대부분이 여성과 어린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