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 등 여당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당 총재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에 대한 퇴진론이 대두된 가운데, 그는 중도 퇴임하지 않을 의향을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현지 공영 NHK등 에 따르면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총리는 이날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어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은 국민으로부터 극히 엄격한 심판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능력 있는 많은 후보자들을 낙선한 데 대해 “통한(痛恨·원통함)의 극치”라며 “진지하고 겸허하게 수용하고 마음 깊이 반성해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앞으로 엄격한 결과는 당 개혁 자세에 대해 국민의 심각한 질책으로 수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민당 총선 역풍의 핵심은 파벌 비자금 스캔들이다. 여기에 더해 자민당이 비자금 사건과 연루돼 공천하지 않은 출마자가 이끄는 당 지부에 2000만엔(1억8300만 원)을 지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역풍이 거세졌다. 야당에서는 ‘위장 비공천’, ‘뒷공천료’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시바 총리에 대한 ‘퇴진론’도 대두되는 가운데, 그는 계속 총리직을 수행할 의욕을 드러냈다.
이시바 총리는 자신의 퇴진론에 대해 “엄격한 안보, 경제 환경 속 국정 정체는 허용될 수 없다”며 사임하지 않을 의향을 시사했다. “현재 엄격한 과제에 대응해 국민 생활, 일본을 지키는 직책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과반수 확보에 실패한 일본 여당은 무소속 당선자 포섭, 야당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시바 총리는 “의석을 크게 늘린 당이 있다”며 “그런 당이 선거에서 어떤 주장을 하고 국민이 공감하고 공명했는지 잘 인식해 나가야 한다”며 정책 관련 협력할 생각을 내비쳤다.
특히 그는 이번 선거 결과를 수용해 “‘정치 개혁을 더욱 추진하라’는 지적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 목소리에 부응하기 위해 국정 정체를 피하고 정치 개혁, 경제 대책 등을 과제에 선두가 돼 대응하겠다”고 역설했다.
다만 정권 변화에 대해서는 “지금 이 시점에서 (다른 야당과) 연립을 상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하는 데 그쳤다. “각각 정책을 일본, 국민을 위해 겸허하게 도입해 가는 걸 잘 협의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미일 관계 강화도 강조했다. 이시바 총리는 내달 5일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에 대해 “어느 후보가 이기든 현재 극히 양호한 일미(미일) 관계를 유지하고, 자유롭고 열린 국제질서 강화를 위해 함께 대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