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의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만약 국제사회가 단호한 태도로 막지 않으면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종족 청소’을 실행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12개월 여의 가자 전쟁 동안 최소 5만 명에 이르는 가자 팔 주민들을 공습과 지상전으로 사망시켰다. 북부 국경선에서 레바논 헤즈볼라와 싸우는 와중에도 최근 가자 북부 여러 난민촌을 집중 공격해 숱한 사망자를 내고 있다.
가자 시티 북쪽의 베이트 라히야 지역에서만 이틀 전 93명이 죽었다. 이 같은 대규모 사망이 25일 넘게 계속되었고 사망자가 1000명 이상이라고 유엔은 말했다.
거기다 가자 지구에 국제 구호 물자 진입과 배급이 전쟁 후 최저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스라엘 군의 방해와 비협조가 큰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국제 사회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가자 팔 주민들을 굶어죽이는 작전을 펴지는 않는다하더라도 ‘가자 일부 지역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모두 쫓아내버리려’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경고는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 30일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콜롬비아 개최 유엔 생물다양성 16차 당사국회의(COP) 참석 중 영국 가디언 지와 인터뷰에서 ‘가자 종족 청소’ 경고를 발했다.
지금까지는 가자 인들이 철수 강권의 미명 아래 가해진 ‘고향을 버리고 시나이 반도 등 다른 곳으로 탈주하라’는 압력에 굴복하지 않았고 또 아랍 국가들이 이 같은 대량 인구이전을 용인하지 않는다는 결의를 보여 가자 종족 멸살이 예방되었다는 것이다.
사무총장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가자에서 떠나게 해서 다른 사람들이 점령하도록 하려는 의도가 읽혀진다”면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용기와 불굴의 정신 그리고 아랍 세계의 단호한 의지에 “종족 청소 현실화를 피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우리는 그들이 거기에 남아 있도록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고 거듭 다짐했다. 국제 사회의 강력하고 단호한 결의가 없으면 가자 종족 청소는 일어나고야 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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