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핵 방위군 사령관을 폭탄 테러로 암살한 용의자가 러시아 당국에 체포됐다고 타스통신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18일(현지시각) 러시아 방사능·생화학 방위군 사령관 이고르 키릴로프 중장을 암살한 우즈베키스탄인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나이는 1995년생(29)이라고 말했다.
FSB는 “우리는 내무부 및 조사위원회와 합동으로 작전 및 수사 활동을 수행했다”며 “우즈베키스탄 시민을 용의자로 특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용의자는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에 포섭돼 10만 달러와 유럽연합(EU) 국가 중 한 곳의 여행을 약속 받고 범행했다”고 부연했다.
키릴로프 중장과 그의 부관 일리야 폴리카르포프 소령은 17일 오전 6시12분께 모스크바 남동부 랴잔스키 거리 아파트 입구 인근에서 전동 스쿠터에 설치돼 있던 원격 조종 폭발 장치가 폭발하면서 사망했다.
우크라이나 검찰이 키릴로프 중장을 ‘우크라이나에서 금지된 화학 무기를 사용한 혐의’로 궐석 재판에 넘긴 지 하루 만이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이후 자신들의 소행임을 확인했다. SBU 소식통은 “키릴로프는 전범이었고, 우크라이나 군인을 상대로 금지된 화학무기를 사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며 “합법적인 표적”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번 테러를 사전에 알지 못했다면서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