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공화국(DRC) 동부 최대도시 고마가 M23 주도 반군에 점령된 후 3000명 가까이 살해되었다고 6일 CNN이 유엔을 인용해 보도했다.
전날 유엔 DRC사무소의 비이안 반 데페레 부대표는 “지금까지 2000구 시신이 최근 수 일 동안 고마 거리에서 수습되었으며 고마 병원 안치실에 시신 900구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200만 명이 살고 있는 고마에서 화상으로 기자들에게 소식을 전한 부대표는 시 여러 지역에 부패한 시신들이 많다면서 사망자 수가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콩고 동쪽 끝에 르완다 및 우간다와 가까운 고마는 북 키부주 주도로 지난달 M23 주도 반군이 정부군을 물리치고 점령했다.
반군들은 4일 정부 방치로 인한 인도주의적 위기를 이유로 일방적인 휴전을 발표했다. 고마에서 1500㎞ 이상 떨어진 서단의 수도 킨샤사 DRC 정부는 점령 및 휴전 등을 부인하며 남 키부주에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콩고는 인구 1억 명이 넘으며 1000만 명 가까이 살고 있는 고마 등 동부 지역은 많은 토착종족 간 갈등과 함께 반정부 무장대들이 수십 년 전부터 활동하고 있다.
이곳에는 콜탄이라는 컴퓨터 및 전화기 제조 광물이 풍부해 무장대 간 폭력충돌도 심하다. 특히 2010년부터 르완다와 콩고 동부에 살고 있는 투치족 중심의 반군 M23이 콩고 동부 전역을 휘젓고 정부군을 밀어내며 맹위를 떨치고 있다.
2011년 잠시 고마를 점령했던 투치족의 M23은 2022년부터 다시 정부군을 위협하고 있다. 콩고 정부는 물론 미국, 유엔은 M23을 이웃 투치족 주도의 르완다 정부가 지원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1994년 후투족에 80만 명을 학살 당했던 투치족의 르완다 폴 카가메 대통령은 이를 부인하고 다만 정부군이 자국 안보를 위해 국경을 긴밀하게 지키고 있다고 반박해왔다.
현재 르완다 정부군 4000명이 르완다 국경선을 넘어 콩고 동부에 들어와 M23 등을 돕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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