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이 지난 6월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군사시설과 민간 지역에 심각한 피해를 입었지만, 이 같은 피해 사실이 철저한 검열로 인해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란은 6월 13일부터 약 열이틀간 이스라엘을 향해 550발 이상의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고, 이 중 일부가 요격을 뚫고 최소 5곳의 이스라엘 군사 기지를 직접 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미국 오리건대학과 위성 분석 기관들의 자료를 인용해 텔노프 공군기지, 글릴롯 정보 기지 등 주요 군사시설이 이란 미사일에 명중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미사일 대부분을 요격했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일부 방어망이 뚫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미사일 공격 당시 이스라엘의 방어율은 84% 수준으로, 일부 미사일이 군사 기지와 민간 지역을 강타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텔아비브 인근 병원과 학교, 주택가 등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공격 직후 일부 병원 환자들이 긴급 대피했고, 전력망이 일시적으로 차단된 지역도 있었다.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이 공격으로 수십 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부상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와 군은 이러한 피해 사실을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 언론은 군사 검열 당국의 보도 금지 명령에 따라 군사시설 피해와 민간 피해를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있으며, 국민들은 “대부분 요격됐다”는 정부 발표만 듣고 있다고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이스라엘의 한 저명한 언론인 오하드 히모는 미국 MSNBC 방송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이란의 공격이 얼마나 정밀했고, 얼마나 많은 피해가 발생했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스라엘 내부에서 군사 검열 해제와 피해 규모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정부와 군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이를 막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 관영 미잔통신은 “이번 공격으로 이스라엘의 군사적 역량에 심각한 타격을 가했다”며, 필요하면 추가 공격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이번 무력 충돌은 단순한 상호 공습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란이 처음으로 이스라엘 본토에 미사일을 직접 발사했고, 이스라엘은 이를 은폐하려 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동 안보 질서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