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 장소로 모스크바를 재차 주장했다.
인테르팍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5일(현지 시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자국은 우크라이나와의 고위급 회담을 열 준비가 됐다며 “이를 위한 최적의 장소는 러시아의 수도, 영웅의 도시 모스크바”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부디 와 달라”라며 “우리는 일을 위한 여건과 안전을 전적으로 보장한다. 100% 보장”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제삼국에서의 대화를 거부하고 모스크바 회담을 유일한 선택지로 제시한 것이다.
다만 회담이 이뤄지더라도 결과 도출 가능성에는 회의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푸틴 대통령은 “정치적 의지가 있더라도 법적·기술적 걸림돌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영토 문제에 관해 우크라이나 헌법이 국민투표를 요한다는 설명이다.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에 계엄이 선포된 상황에서 국민투표가 불가능하다는 주장인데, 러시아는 이를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통성을 흔드는 구실로 이용해 왔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베이징에 머물던 지난 3일에도 “만약 젤렌스키가 준비됐다면 모스크바로 오게 하라”라고 제안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를 모스크바에 초청하는 것은 회담이 이뤄지기를 바라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거부했다.